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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한예수교 장로회 생명교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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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오는날

주인잃은 의자

김명숙목사 2016. 5. 27. 12:22




차가 들어오기 좋게 뜰을 치우다가.문득 할아버지 생각이 떠 오른다.

내가 안성교회로 이사를 와서 동네 할아버지를 뵙고 인사를 드리며 교회에서 어른들께 간단한 대접이나 인사 배려 등 이쁜짓을 하려고 노력했다.

예배가 아닌 쉬어가시는 장소로..그중 할아버지 한분은 자녀들이 멀리 살아서 가끔 다녀 가는데 힘이 없으셔서 회관에 오고 가실가실때는 힘들어 하셨다.

그래서 우리집에서 제일 좋은 새 의자를 정문앞에 놓아드리고 옆에는 이쁜 항아리 식탁을 놓아드리며 제가 없어도 항상 쉬어가세요.

오시면 지팡이로 두드리시면 혹 제가 못 뵐때도 달려 나오겠습니다.그리고는 오시면 항상 쉬원한 차나 간식 등 대접하고 좋은 말씀도 듣곤했다.

요즘 의자가 비었다는 느낌,지나시는분께 안부를 물었다. 교회를 비운 사이 하늘나라 여행 가셨단다.놀랐다.

눈시울이 젔으며 생각나는 말씀,얼마전 의자에 않으셔서  김목사 하고 부르시기에  네 하고 대답하니 지금처럼만 잘하고 있으면 되 잘하고 있는거야 하신다.

그말씀이 나에게하신 마지막 유언의 말씀이었다.눈물이 떨어진다.


한 생을 마치신 할아버지 그분 지금은 구르며 땅속으로 스며든 이 빗방울처럼 스미어 계시리라 생각하며 주인잃은 의자 너 또한 외롭겠구나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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