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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한예수교 장로회 생명교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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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의 하나님

[스크랩] 나무라 주세요/배미애

김명숙목사 2008. 1. 24. 05:36
      나무라 주세요 / 배미애
      담벼락에 노을의 하얀 손목 주워담던 낙엽
      가지의 난간에 쌓이다 유리알 하늘 이루면
      억새의 낮은 노래에 실려 웬지 올듯싶어 
      어제 써둔 안부에 시린 발끝 동개며 서성입니다
      마음에 하얗게 터 내고 한곳 바라보며 
      촘촘히 포기 올리던 무성한 욕심에
      내가 한없이 좁아지던 사이
      바람의 오랜 집착에 등 헐리던 침엽수처럼 
      나 없이 아파했을듯 싶은 그대 
      초 여름 저녁 위에 
      아득히 걸리던 평화로운 풍경의 바다에 
      그대 편히 쉬어 갈 의자가 되겠습니다
      잎새 팔뚝 위에 집을 짓고서야 외롭지 않던 새처럼
      착한 그대 알고 헐벗은 노상같은 삶위에 비로서 
      흔들림 없이 살게 해준 잊을 길 없는 그대가
      언제라도 쉬어 갈 편안한 의자가 되겠습니다
      해가 다 져도 오지 않는 소식 어둠에 묻히면
      다리 헐며 기다리는 기다림마저 
      그대 위한 것 아니고
      나 위한 순수한 욕심이라면 나무라 주세요
      나무는 그리움에 발갛게 변해버린 자신의 분신을 
      하나같이 먼 곳에 보내면서 더 의연하다고...
      2008.1.22.
      
출처 : 그 하얀 바람 끝에 스미는 시의 향기,,
글쓴이 : hayanwin 원글보기
메모 : rlaaudtnrahrtk